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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담배는 몸에 안 좋다고.
끊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결국 다시 불을 붙인다.

금단증세에 괴로워하다가
한숨을 길게 내쉬고 결국 다시 피운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근데 어느 순간 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안에서 감사한 건 없을까?”

억지로라도 찾아보자 싶었다.

생각보다 몇 가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또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서 회사에서 루팡할 생각으로 야리를 피는 모습

우선, 담배를 핀다는 건
짧지만 확실한 ‘쉼’의 명분이 생긴다는 거다.

아무 이유 없이 쉬면 눈치 보이지만
담배 하나 들고 나가면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 몇 분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위에 상사가 외근나가고 없어서 후임한테 일 짬시키고 보험금 타려고 단체로 흡연하는 모습

그리고 또 하나.

흡연자들끼리 묘하게 생기는
그 이상한 유대감이 있다.

말 몇 마디 안 해도 같이 서서 연기 뿜고 있으면
괜히 친해진 느낌.

이상하게 그 공간에서는 벽이 좀 낮아진다.

의사가 폐에 이상없다고 하니까 바로 담배 꺼내물고 농락하는 인간쓰레기

또 생각해보면,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음에도
검사에서 “이상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건 진짜 묘하게 감사해진다.

당연한 게 아니니까.

그 말 한마디가 괜히 더 크게 들린다.

거의 원피스에 나오는 뉴게이트 흰수염 빙의해서 해적 인척하는 성공한 흡연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현실적인 생각도 있다.

혹시라도 큰 병에 걸리게 된다면
그동안 들어놓은 보험이

버티는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거.

물론 그 상황 자체는 절대 오지 않는 게 좋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게 된다.

 

이상하다.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게.

 

근데 어쩌면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좋은 것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속에서도

어떻게든 의미를 찾으려는 존재.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담배를 끊지 못하고

연기를 내뿜으면서 이 생각을 한다.

나이 90에 자연사 직전에도 폐가 깨끗해서 암보험금 끝까지 못탄 비운의 흡연자 (한발남았다..)

어디선가 본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래도…
죽기 전에 담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그래도 나는 안다.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모두 금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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