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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이 일을 보면 고개부터 젓는다.

힘들겠다덥겠다, 왜 그걸 하냐는 말도 쉽게 꺼낸다.

맞다.
쉽지 않은 일이다.

햇빛 아래서 땀을 흘리며 무거운 걸 들고 나르는 하루는
분명 버겁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조용히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하.. 이제 퇴근해볼까?

외부 작업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햇빛이다.

처음엔 그저 덥고 짜증 나는 존재였는데

어느 순간 이 생각이 스친다.

이거… 돈 주고 맞는 비타민인데.”

자연 태양 아래서 무료로 비타민 D를 얻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이상하게 웃기면서도
작은 감사로 남는다.

 

나는 원래 저혈압이다.

가만히 있으면 힘이 빠지고 쉽게 지치는 날도 많았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몸이 움직이고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면

오히려 정상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억지로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살아나는 느낌 그게 또 하나의 감사다.

앞으로 들면 허리 나가요.. 항상 등짐으로 드는 습관을 드려야함..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무거운 음료 박스를 들고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순간 하체에 힘이 들어가고
전완근이 단단해지고 균형을 잡기 위해 온몸이 반응한다.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힘들지만 그만큼 얻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운전을 하는건 항상 설렌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운전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처음엔 그저 이동일 뿐이었는데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전 실력이 달라진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고 복잡한 도로를 지나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방향을 정하는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점점 더 능숙해지고 있다.

운전을 해야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운전을 하면서
실력이 쌓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감사다.

 

단순히 운전만이 아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매일같이 찾아온다.

막힌 길, 갑자기 바뀌는 동선, 생각처럼 되지 않는 순간들

그럴 때마다 멈추지 않고 다른 길을 찾고
방법을 바꾸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나를 발견한다.

예전 같았으면 당황했을 순간들 속에서

지금의 나는 조금 더 차분하게 조금 더 유연하게
상황을 풀어가고 있다.

그 변화가 스스로 느껴질 때 조용히 감사가 쌓인다.

평소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건낸다.

그리고가끔은  일을 하다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과 마주친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사람 길을 몰라 헤매는 사람
작은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 내가 다가가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 그 순간의 나는
단순히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다.

그 경험이 쌓일수록 이상하게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간다.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그 조용한 확신이 마음에 남는다.

비를 맞으면서 항상 하는 생각은 "낭만있다".

물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가 오면 더 힘들고 더우면 숨이 막히고
추우면 손이 얼어붙는다.

하지만 그 모든 날씨 속에서 하늘을 직접 보고
바람을 그대로 느끼고 계절을 몸으로 겪는 하루는

어쩌면 조금은 낭만적이다.

실내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날의 온도와 공기

그걸 그대로 살아낸다는 것 그게 이 일만의 감각이다.

 

누군가는 이 일을 힘들다고 말하지만 나는 안다.

그 안에도 분명히 얻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몸이 버텨주는 것 심장이 뛰는 것 햇빛을 받는 것
기술이 쌓이는 것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생기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까지

그 모든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오늘도 땀을 흘리며 하루를 살아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작은 감사 하나라도 찾았다면

그 하루는 그냥 힘든 날이 아니라 의미 있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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